연극과 극문학,
현실을 닮은 거울이자 세상을 담는 그릇이 되다
극장, 무대, 스크린, 거리, 온라인 플랫폼 … 공간을 넘나들며 시대를 반영하는 劇
예술은 시대에 따라 권력을 지탱하는 도구가 되기도, 부조리한 현실을 폭로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현실을 닮다, 세상을 담다』는 시대와 함께 쓰임이 달라지는 예술의 이런 특징을 중심으로 연극, 영화, 뮤지컬, 거리극 등 다양한 공연 예술이 당시 사회와 현실의 맥락에서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는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를 탐구한 결과물이다.
저자 박정만은 극문학을 연구하며 연극을 비롯한 다양한 공연 예술 혹은 매체 예술이 가진 사회적 유용성을 발견하고자 했다. ‘연극은 관객과 사회가 소통하는 기능체가 될 수 없는가?’, ‘연극과 극 문학은 사회적 유용성을 얻을 수 있는가?’라는 이 두 질문을 품고 나아간 저자가 과연 어떠한 답을 내놓았을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기를 바란다.
오늘날 예술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현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고, 인간이 나아가고자 하는 이상적인 미래를 제시한다. 연극의 태동기로 알려진 고대 그리스 시대 극장부터 오늘날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온라인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연극적 재현 공간과 그 속에서 재생되는 예술이 발전하는 과정을 톺아보며 예술이 폭로한 과거의 부정을 되새기고, 앞으로 변화할 예술의 미래를 더듬어 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지은이: 박정만
성균관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셰익스피어의 영상텍스트 및 미장센’ 연구로 석사학위를,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어바나-샴페인)에서 1920년대 흑인여류작가 ‘조라 닐 허스튼(Zora Neale Hurston)의 초기드라마와 흑인포크코미디 장르의 기원’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리노이대학교(어바나-샴페인) 학생 극단 Inner Voices Social Issues Theatre의 Assistant Director, 일리노이대학교 Wilbur B. Menefee Fellow, 성균관대학교 BK21사업단 연구교수 등을 지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영문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영미드라마 및 연극사를 연구하고 가르친다. 문학, 연극사, 문화연구의 통섭을 지향하며 ‘문학 텍스트와 문화사적 컨텍스트의 간극읽기’ 연구방법론을 국내 영미드라마 학계에 도입해 온 중견 학자다. 영미드라마의 현대성 고찰과 작품 발굴 및 재조명이 주된 관심 영역이고, 특히 아메리카 신대륙 발견 이후부터 근대에 이르는 미국 초기 드라마가 주요 관심 대상이다. 최근에는 한국의 전통 연희 및 한국 연극사를 세계 인문학계에 알리고 보급하는 일에 매진 중이다. 한국영어영문학회, 한국아메리카학회, 현대영미드라마학회, 세계문학비교학회 등에서 총무이사 및 편집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현대영미드라마학회 회장으로 있다.
『현대영미드라마』, 『영어영문학』, 『미국학논집』, 『한국연극학』, 『외국문학연구』, 『세계문학비교연구』, Shakespeare Review, Asian Theatre Journal, Kritika Kultura 등 국내외 저널을 통해 꾸준히 논문을 발표 중이다. 단독 저서로 『드라마에 비친 미국』(2013), 『무대 위의 국가』(2020), 공저로 『미국현대드라마』(2012), 『퓰리처상을 통해 본 현대 미국연극』(2014), 『영미문학과 서사』(2015), 『문학스캔들』(2017), 『문학과 예술에서 재난을 말하다』(2020), 『질병은 문학을 만든다』(2022), 『캐나다 아동문학』(2023), 『얀 마텔』(2023) 등을 출간했다. 번역서로 『레즈 시스터스』(2023)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