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러시아의 저명한 고고학자인 바실리 알렉산드로비치 프로호로프가 출간한 시리즈(『러시아 의복의 역사와 러시아 민중의 삶Материалы по истории русских одежд и обстановки жизни народной』) 중 제1권을 옮겨온 것이다. 시리즈 가운데 러시아 의복에 대해 가장 상세히 다루고 있으며, 고대 러시아인의 생활과 러시아 복식의 원류에 대한 중요한 고고학적, 인류학적 가치를 제시한다.

이 책에서는 러시아 내 고분을 비롯한 여러 고대 유물의 출토 자료를 토대로 고대 러시아인의 삶과 생활환경을 보여주며, 러시아의 의복과 전통문화가 스키타이 문화와 비잔틴 문화에서 유래한 것임을 실증적으로 밝히고 있다. 역사 이전 시대(기독교 수용 이전 시대)와 역사시대(기독교 수용 이후 시대)로 기준을 나누어 고대 러시아 유물을 고찰한 내용을 담았으며 12세기까지의 러시아 문화를 자세히 보여준다. 따라서 러시아 의복의 고대 형태 및 러시아 고대·중세 문화를 연구하는 데 유용한 자료로 이 책을 활용하여도 좋을 것이다.

더불어 『러시아 의복의 역사와 러시아인의 삶』은 러시아 의복의 기원을 연구한 고고학적 자료일 뿐 아니라, 러시아 정치와 역사를 이해하는 데에도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러시아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두 국가인 스키타이와 비잔틴 제국의 문화가 러시아 의복에 남겼던 강한 흔적을 논증하면서, 러시아가 두 강력한 역사적 제국의 직접적인 문화적 · 종교적 계승자이자 두 문화를 종합하여 더 뛰어난 문화를 창조한 대국임을 보여주기도 한다.

따라서 이 책은 고대 러시아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꼭 읽어보아도 좋을 만한 도서이다. 또한 고고학자와 인류학자, 문화 연구자 등 러시아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도 가치 있는 참고 자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은이: 바실리 알렉산드로비치 프로호로프(Василий Александрович Прохоров)

119세기 제정 러시아의 저명한 고고학자, 고미술연구가. 상트페테르부르크 예술대학에서 가르쳤고, 『공익 정보 저널(Журнал общеполезных сведений)』, 『고대 러시아 기독교 유적과 고고학(Христианские древности и археология)』 등 학술지의 편집인으로 활동하면서 고대 세계사와 로마사, 고대 러시아인의 일상사에 관해 깊이 연구했다. 고대 비잔틴과 키예프, 노브고로드, 프스코프, 블라디미르, 모스크바의 예술 유적에 관한 다수의 논문이 있으며, 주요 저서로는 『러시아 고문헌(Русские Древности)』(1871~1877), 『고대 러시아 기독교 문화(Христианские Древности)』(1875), 『러시아 의복의 역사와 러시아 민중의 삶(Материалы по истории русских одежд и обстановки жизни народной)』(1881) 등이 있다.

옮긴이: 조준래

한국외국어대학교 미네르바 교양대학 조교수이며, 『러시아 근대사』(공저) 외에 『결투』, 『혁명의 러시아』, 『러시아 사상가』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